12월에 이어 1월에도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
실업률, 시간당 임금이 일제히
시장 기대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1월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35.3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1월은 사업체 노동력 조사 시계열이 직전 해의 인구추계를 반영하여
크게 바뀌는 달이라 컨센서스 적중률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바뀐 시계열을 보면 2023년 초반 취업자수 레벨의 하향 조정을
하반기(특히 11월 이후)에 빠른 고용 증가를 통해 만회하고
뛰어 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월간 취업자수 증분의 3개월 이동평균치는 28.9만 명입니다.
임금의 경우도 과거 시계열이 상향 조정된 데에 더해,
1월 한 달간 전월대비 0.6% 상승하면서 전년대비 4.5%로 숫자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고용증가가 저임금 업종뿐 아니라 전문서비스, 정보기술 등에서도 나타났고
금융 / 전문직 등 고소득 업종의 임금도 같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전방위적 임금 상승세이기에 취업자수 분포의 영향을 받지 않는
패널 데이터 기준 임금 지표(Atlanta Fed Wage Growth Tracker)도 단기적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수 있겠습니다.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와 임금상승률 가속화는 전형적으로
노동수요 개선 환경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2023년 10월 1.37배까지 하락했던 구인건수 / 실업자수 배율은
1월 1.45배 이상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동 초과수요가 완화되어 오다 최근 몇 달간 그 흐름이 지연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 노동시장 내에는 임금을 둘러싼 두 개의 힘이 공존합니다.
하나는 사직률에 시차를 두고 Job switcher들의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영업자 보상계획 확대와 맞물린
Job stayer들의 임금 상승 압력 재현입니다.
당분간은 후자의 경직성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며,
Wage growth tracker와 시간당 임금 상승률 모두 현재의 수준에서
몇 개월 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월 의장이 이야기한 물가안정의 더욱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은
서비스 주도의 디스인플레이션을 지칭합니다.
서비스 물가의 하향 안정화는 임금 상승률 둔화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향후 몇 개월간 그런 흐름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간 의 조기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1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157.7백만 명으로
전월대비 35.3만 명 급증했으며,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전월대비 0.6%, 전년대비 4.5%를 기록했습니다.
실업률은 12월(3.74%) 대비 낮아진 3.66%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은 시장의 예상치 (비농업 고용 +18.5만 명, 임금 +0.3%, 실업률 3.8%)를
일제히 뛰어넘는 숫자들입니다.
1. 고용 및 임금은 어디에서 늘어나고 있나?
올해 1월 35.3만 명의 취업자수 증가에는 일용 서비스와 숙박, 외식을 제외한
전업종의 고용증가가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도소매 등 전산업 평균임금 대비 저임금 업종 외에
일용 서비스 제외한 사업서비스(주로 전문직), 정보기술(헐리우드 파업 종료 여파) 등
고임금 업종의 취업자수 증가폭도 빠르게 올라 왔습니다.
시간당 임금의 전월대비, 전년대비 상승률과 비교해 보면,
작년 12월과 1월에 걸쳐 시간당 임금 수준이 높은 금융, 전문 / 사업서비스 업종의
임금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민간 서비스업 전반의
임금 상승세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사업체 노동력 조사 전반의 시계열 조정은 2023년 3월 이후 임금 수준이
과소평가 되어 왔음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1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4.5%까지 반등하게 되었습니다.
2. 전반적인 미국 노동시장 환경
미국 노동시장 전반의 환경을 보았을 때, 노동 초과수요 완화가 계속 지연되는
상황으로 판단합니다.
Business Roundtable의 CEO 대상 고용서베이의 4분기 숫자가
호전(고용감소<고용증가)되면서, 실제 11월 이후 고용증가세 가속화가
관찰되었습니다.
중소기업의 채용 의사를 가늠할 수 있는 NFIB(전미 자영업 협회)의 Hiring
Plans(채용계획) 지수도 악화됨이 없이 수 개월 째 16 ~ 18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국 노동시장 초과수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는
구인건수를 실업자수로 나눈 배율입니다.
이는 작년 10월 1.37배까지 하락했다가 12월 1.44배로 올라 왔습니다.
Indeed.com의 Job Postings Index(1월: -1.63% MoM)를 기반으로
올해 1월 배율을 추정하면 1.45배이나, 최근에 이 지표와 노동통계국 구인건수는
잘 맞지 않고, 1월 고용에서 취업자수 증가 및 임금상승세 가속화 조합이 나타난 바 있어
구인건수 추가 상승 - 구인건수 / 실업자수 1.45배 상회 가능성이 오히려 높습니다.
3. 실업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1월은 오히려 호전
1월 실업률은 3.66%로 12월(3.74%) 대비 낮아졌습니다.
실업상태별 실업률 기여도에서도 해고, 영구실직, 계약만료 등 타의에 의한
실직 기여도가 낮아진 반면, 경제활동인구 편입에 따른 기여도는
소폭 상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분기에는 초과 노동수요 확대와 별개로 다른 한편에서는 나쁜 실업이 늘고
좋은 실업은 줄어드는 양상이었습니다.
1월에는 이 마저도 소강 상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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